코스닥, 힘겨운 200 지키기

중앙일보

입력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는 걸까. 3일 코스닥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며 16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기관들의 투매에 가까운 매도물량이 출회되며 20포인트 가까이 하락, 2개월만에 21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개장초 3.90포인트 오른 225.30까지 반등을 시도해 한동안 220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투신권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져 16.84포인트 떨어진 204.43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3천271만2천주였다.

이날 코스닥의 하락원인에 대해 시장관계자는 투신권의 결산기 물량 출회와 미국의 24시간 선물거래소(CME지수)가 폭락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투매에 가까운 매도물량(후장마감 749억원 순매도)이 코스닥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 108억, 투신권 698억원, 증권 104억원 등 외국인과 기관이 총 85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떨어지면 일단 사고보자"는 심리가 여전 매수비중을 계속 확대하여 102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큰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대형주들도 맥없이 주저앉아 한통하이텔(-5,700원)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한통프리텔(-7,700원)·한솔엠닷컴(-1,250원) 등 주요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하한가로 장을 마친 로커스(-17,000원)등 주요 기술주들도 힘없이 주저앉았다.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대폭적인 하락세가 그대로 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한가 104종목을 포함 250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141종목을 포함 443개 종목에 달했다.

시장 일각에선 코스닥지수가 이미 전저점이었던 210선이 붕괴된 만큼 단기적으로 200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흥증권 류승철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시장은 주도주도 없고 마땅한 매수주체도 없는 상황에서 지난주 말 나스닥지수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한주동안 500포인트 정도 하락하였다는 점과 전반적 세계증시에서 첨단기술주들에 몰렸던 매수세가 전통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전망이 코스닥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하고 "전반적인 투자방향은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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