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39쇼핑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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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이 TV홈쇼핑 채널인 39쇼핑을 인수했다.

제일제당은 30일 39쇼핑을 비롯, 드라마넷(케이블TV 채널 36), 동영상 전자상거래업체인 i39, 양천구 지역 전송망사업자인 한국통신 케이블TV 등 4개 회사를 3천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종구 회장이 지분 34.1%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는 39쇼핑은 드라마넷의 지분 61%와 i39 지분 100%, 한국통신 케이블TV의 지분 93%를 각각 갖고 있다.

지난 95년 8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39쇼핑은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기도 했다.

제일제당은 3천400억원의 인수금액 가운데 일부를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 금액은 자사 주식과 삼성전자 주식 등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대금을 정산하기로 박회장측과 합의했다.

제일제당은 이에따라 케이블TV 채널 3개(m.net, 39쇼핑, 드라마넷), 회선 임대 사업자인 드림라인, 물류회사 CJ GLS, 영화사 드림웍스 등을 확보해 전자상거래, 영상등 신사업을 강도높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 98년 10월 아들인 박경홍 사장이 석연지 않은 이유로 투신 자살한 뒤 보수적인 경영진의 경영방식이 첨단산업인 홈쇼핑 사업과 제대로 접목되지 못하자 사업포기를 결정하고 매각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연로한 박 회장이 아들의 자살 이후 이후 사업에 별 뜻을 갖고있지 않았던 것과 영상, 전자상거래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일제당의 전략이 맞아 떨어져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제당의 39쇼핑 인수에 따라 국내 TV홈쇼핑업계는 제일제당과 LG(LG홈쇼핑) 등 대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이우탁기자 jooho@yonhapnews.co.kr / lwt@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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