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부터 중부 또 폭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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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기상청은 중국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일요일인 31일 낮부터 8월 1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29일 예보했다.

 특히 31일 밤부터 1일 오전 사이 서울과 경기도·충청도 등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한편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이인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29일 “비탈·지면·토목·산림 관련 전문가와 서울시·서초구청 관계자들로 구성된 합동 조사단을 꾸려 본격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산사태에 대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원인 규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동 조사단은 이번 산사태가 난개발과 복구공사 지연 등으로 발생한 것인지 정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조사단장은 지반 연구 쪽 원로인 정형식 전 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조사단은 이날 오후 서초구청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산사태 원인 규명 ▶추가피해 방지책 마련 ▶장기 복구 방안 수립 ▶사면(비탈) 종합관리 대책 수립 등 4개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30일 오전 8시 우면산 현장 점검을 할 예정이다. 다음 달 6일까지 원인 규명과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음 달 말까지는 장기 대책을 세우게 된다. 정 교수는 “아직 현장을 보지 않아 코멘트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오늘 회의에선 사안이 심각하고 대책이 시급한 만큼 신속한 조사와 원인 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사단엔 정 교수 외에 지질 자원 연구소 신희순 박사 등 8~10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28일 우면산 피해지역을 둘러 본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산에 공원 등을 만들어 물줄기의 흐름이 바뀌었는데도 산 밑에 사방댐(산사태나 홍수를 막기 위한 배수 기능이 있는 둑) 등을 설치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서초구가 생태공원이나 등산로 등을 난개발해 토질이 약해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는 침수 가구와 점포당 100만원씩 총 16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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