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고층 빌딩도 들어간다는 세계 최대 동굴…그 안에 정글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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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타잔이 뛰어놀던 정글이 실제로 있다면 바로 이 곳이 아니었을까. 우거진 수풀과 출렁이는 강, 나무와 바위, 어딘가에서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 동물들. 영화에서나 보던 정글이 실제 이 땅에 존재한다.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이 곳은 정글이 아니라 동굴이다. 2009년 처음 발견된 베트남 안남산맥에 위치한 항손둥 동굴은 지금까지 발견된 동굴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길이 4000m, 높이 240m, 폭 100m.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 뉴욕 고층 빌딩 몇 채도 끄덕없이 들어간다고 할 정도다. 게다가 이 동굴 안에는 정글을 연상케 하는 신비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NGC)이 공개한 항손둥 동굴 사진을 2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가 다시 한번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동굴탐험대가 촬영한 이 사진들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엄청난 규모의 동굴 안에 숲과 강은 물론 폭포까지 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는 입구 쪽의 모습을 와이드로 찍은 사진은 한 폭의 그림같다. 지금껏 일반적으로 생각해온 '동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암벽 아래 강 위로는 탐험대의 소형배가 떠다니고 있다. 탐험대원이 로프를 타고 지하 동굴로 들어가는 모습도 있다.

항손둥 동굴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포격을 피하기 위한 은신처로 사용됐다고 한다. 이 후 잊혀져 있었지만 2009년 재발견됐고 그 신비한 모습이 알려지며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사진=영국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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