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칸 불났다” 교신 9분 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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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김한영 항공정책실장은 28일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47 화물기는 화물칸에 있던 리튬배터리나 아미노산용액 같은 인화성 물품에서 화재가 발생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기(B747-400F)에는 반도체와 기계전자 부품 등 58t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이 중 리튬배터리나 합성수지 같은 인화성 물품은 0.4t가량이다. 항공기는 이날 오전 3시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으로 향하던 중 오전 4시12분쯤 제주 서남쪽 130㎞ 해상에 떨어졌다. 국토부 김 항공실장은 “기장이 오전 4시3분쯤 상하이 관제소와 ‘화물칸에서 화재가 났다’고 마지막 교신을 했다”며 “기장이 화재를 감지하고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장 최상기(52)씨와 부기장 이정웅(43)씨 등 두 명의 탑승자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토부와 해경은 해군 초계기와 해경 수색함을 급파해 사고 현장에서 구명정, 부유물, 기름띠 등을 발견했으며,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을 수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남 해남에서 여객기 충돌 사고(1993년) 이후 18년 만에 사고를 냈다.

장정훈 기자, 제주=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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