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는 더 못 뛰겠어요’ 김태균 짐 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김태균(29·사진)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20개월 만에 결별했다. 올 시즌 뒤 한국 무대 복귀가 유력해졌다.

 부상 치료차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김태균은 최근 지바 롯데 구단과 내년 시즌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김태균은 2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바 롯데를 떠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2009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한화를 떠나 지바 롯데와 3년간 최대 7억 엔(약 94억원)에 계약했던 김태균은 두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일본을 떠나게 됐다.

 결별의 표면적인 이유는 허리 부상 장기화다. 김태균은 허리 부상 치료차 지난 6월 20일 귀국해 천안 본가에 머물며 통원치료를 받았다. 김태균은 “외국인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부터 부진했고 부상까지 겹쳤다. 구단에 미안했다. 더 큰 피해를 주기 전에 팀을 떠나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바 롯데 구단은 김태균을 만류했지만 결국 그의 뜻에 따라 남은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 김태균은 “내년 시즌 연봉 1억5000만 엔과 옵션 5000만 엔은 받지 않는다. 올 시즌 잔여 연봉도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구단이 계약에 따라 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도 김태균에게 큰 영향을 줬다. 시즌 개막이 연기돼 3월 일시 귀국했던 그는 “동일본 대지진 후 솔직히 충격을 많이 받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야구도 욕심처럼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김태균은 올해는 국내 구단에서 뛸 수 없고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국내외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국내 복귀가 유력해 보인다.

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