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동전 보셨나요’ … 환수율 5% 못 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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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기존 10원 동전(왼쪽)과 2006년 12월 발행된 새 10원 동전. 새 10원 동전의 재질은 구리를 씌운 알루미늄으로 지름은 18㎜다.

한국은행이 10원짜리 동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만들어 밖으로만 내보내면 대부분이 회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6월 중 10원짜리 동전 환수율은 4.7%로 전년(1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0원짜리 동전 환수율이 4.7%라는 것은 한국은행이 10원짜리를 100만원어치 발행했다면 그중 4만7000원만 회수했다는 뜻이다. 10원짜리 동전 환수율은 다른 동전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500원짜리(21→38%), 100원짜리(29→46%) 환수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50원짜리 동전은 회수율이 42%로 전년(56%)보다 다소 줄었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10원짜리 공급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는 것이다. 10원짜리 동전의 제조원가는 30~40원에 달해 액면가보다 높다. 10원짜리를 찍어낼수록 적자도 늘어난다. 더욱이 올해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10원짜리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마트 등에서 잔돈거래용으로 간간이 쓰이는 실정이라 회수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은 10원짜리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동전과 달리 지폐는 5만권을 제외하곤 100% 안팎의 높은 환수율을 유지했다. 5만원권은 전년 37.5%에서 올해 66.2%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이 발행 초기에는 환수율이 낮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상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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