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 입양아 위해 5개월 태아 낙태한 中 여성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두두와 가오씨가 다정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 출처=중국일보]

중국의 한 여성이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남편과 이혼하고, 뱃속에 있는 태아마저 낙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8일 중국일보, 충칭완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부 가오쉐(31)씨는 임신 4개월이던 2007년 11월, 친정에 가기 위해 남편과 함께 배를 탔다. 항구에 도착한 가오씨는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추위에 떨며 아기가 울고 있던 것이었다. 근처에 있던 환경미화원은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의 아기인데 여기에 세 차례 버려졌다"고 전했다.

가오씨는 추위에 아기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다. 병원에서 검사해보니 아기는 심장병과 폐렴을 앓고 있었다. 결국 가오씨는 가족의 반대에도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치료비와 양육비를 감당하기엔 무리였고, 결국 뱃속 5개월 태아를 낙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충격을 받은 남편은 가오씨와 이혼했다. 그녀는 아기의 이름을 두두로 지었다. 현재 작은 신발 가게를 운영하며 두두를 키우고 있다.

가오씨는 “내 결정에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며 “나의 가장 큰 소망은 아기가 빠른 시일 내에 완쾌해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가오씨의 행동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보통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들다" “극단적인 선택이다”는 비난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진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