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후보 지명자 '쾰러'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단일후보로 지명한 독일의 호르스트 쾰러(57)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는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의 그늘 밑에서 성장한 직업 공무원이다.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지난 69년 독일 남서부 튀비겐에 있는 응용경제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76년 연방 경제부로 전직했고, 81년엔 북부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재무장관실에서 근무했다.

또 콜이 총리가 된 지난 82년 10월 본으로 자리를 옮겨 당시 연방 재무장관에 임명된 스톨렌베르크 팀에 합류했다.

현재의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재무부내 주요 부서를 섭렵했고, 경제 및 통화분야 노조측과의 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90년엔 테오도르 바이겔 재무장관 시절, 독일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총재로 자리를 옮긴 한스 디트마이어의 뒤를 이어 재무부 서기관이 됐다.

그는 이 때부터 바이겔 장관의 최측근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고, 특히 대 유럽공동체(EC) 협상과 옛동독 기업들의 민영화 문제 등에 깊숙이 관여했다.

또 옛 소련 동맹국들이 독일 마르크화를 공식 통화로 채택한 지난 90년 7월 1일부터 동서독의 통화 통합을 성사시키는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

독일 연방저축은행 총재로 지명돼 92년 재무부를 떠나기까지 그는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 등 콜 총리가 참석하는 각종 국제회의를 준비하는 실무팀장 역할을 수행했다.

미셸 캉드쉬 전 총재의 후임자로, 미국의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와 일본의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전 대장성 심의관과 함께 3자 경선을 벌이게 될 쾰러는 지난98년부터 EBRD 총재로 일해왔다.

(본 AFP.dpa=연합뉴스) cbr@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