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우리 아이 영어 글쓰기 전문가로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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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소정]

최근 국내 유수의 대학들은 국제화 전형이나 글로벌 전형에서 영어 에세이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최종 선발하고 있다. 외고나 국제고의 경우도 영어 특기자 전형이나 편입학 시험에서 영어 에세이 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해외 명문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는 이미 필수적으로 영어 에세이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해 오고 있어 유학에 필요한 SAT, TOEFL, IELTS 등의 영어 공인 시험에는 Writing(글쓰기)이 중요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이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나 입학사정관 제도의 도입에 따라 영어 에세이를 필두로 한 교내 경시대회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교내 영어 글쓰기 수상 실적은 좋은 학교 진학을 위한 토대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영어 에세이 경시대회 수상자들이 국내외 명문대학이나 특목고에 진학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영어 에세이는 ‘영어 실력의 종합진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장 정확하게 자신의 영어 실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그렇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아이의 영어 글쓰기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정확하게 평가해 보는 것이 영어 글쓰기를 위한 첫 발걸음이다. 국내에도 여러가지 영어 글쓰기 실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대회들이 있다. 우리 아이의 글쓰기 실력이 궁금하다면 그러한 대회를 통해 현재 실력을 정확하게 판단해 보는 것이 좋다.

오늘은 글쓰기 향상을 위한 자가주도 오답노트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오답노트를 만드는 주 목적은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틀렸던 문제들 중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문제는 오답노트에서 제외해 나간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잘 안다.

이 오답노트와 영어 글쓰기 향상과 무슨 상관이 있을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흔히 글은 평가를 위한 ‘계량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글을 평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문법의 경우는 계량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글쓰기 평가를 받은 후 지적을 받는 부분, 즉 오답이나 실수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면밀히 적어놓고 다시 틀리지 않게 스스로 노력할 수 있다.

이런 오답노트를 차트로 만들어 벽에 붙여 놓고 보면 그 효과가 더 좋다. 본인이 약한 부분을 본인이 직접 확인할 때 본인 스스로 그 부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래 표와 같이 영어 글쓰기를 한 후 스펠링, 전치사, 시제, 등의 오답유형들을 좌측에 나열해놓고, 본인의 글에서 발견된 오답 개수를 오른쪽에 적으면 다음 번 영어 글쓰기를 할 때 그 부분을 좀 더 신경 쓰게 된다.

아이들은 영어일기를 쓰고 난 후 이와 같은 오답노트를 만들어 엄마와 함께 오답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영어 글쓰기 오답노트는 스스로 본인의 실수를 줄여나가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과 그 맥을 같이 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이 같은 영어 글쓰기 오답노트 작성을 습관화 시키면 우리 아이 영어 글쓰기 실력을 보다 많이 향상 시킬 수 있다.

이종진 아발론 천안캠퍼스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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