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뉴스]창업보육업체 벤처 붐 타고 뜬다

중앙일보

입력

벤처기업 창업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초보 벤처들의 홀로서기를 도와주는 창업보육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경영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전문지식과 경력을 앞세운 직장인들이 창업보육업체를 잇따라 세워 인큐베이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창업보육업체란 예비 창업자 또는 초보 벤처기업들을 상대로 회사 설립에서부터 자금확보.인력충원.기획.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하는 인큐베이팅 기업을 말한다.

◇ 창업보육업체 창업 붐

대우그룹 비서실 부사장을 지냈던 서경석씨는 최근 대우중공업.대우전자 등 대우 계열사 출신 직원 8명과 함께 벤처컨설팅회사인 SPR를 설립했다.

해외마케팅.재무.홍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이들은 벤처기업을 상대로 자금관리.마케팅.수출업무 등의 컨설팅을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교통정책연구원 원장이었던 진삼현 박사도 서울대 경영학과 박사 출신인 관동대 김성연 교수 등과 마케팅전문 컨설팅회사인 이비즈홀딩스를 창업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소프트웨어관련 벤처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한국소프트창업자문이 설립됐고, 미국교포2세들은 미래랩이라는 인큐베이팅업체를 세웠다.

이밖에 인터벤처.e-코퍼레이션.코리아벤처컨설팅 등 기존 업체들도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소프트창업자문 김형균 팀장은 "벤처 붐에 편승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30~40개의 창업보육업체가 설립됐다" 며 "대기업들도 벤처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결실도 속속 나타나

창업보육업체의 도움으로 결실을 본 기업들도 속속 나타난다.

미래랩은 개인간 중고경매사이트를 운영하는 와와컴을 성공적으로 보육했다. 한국소프트창업자문은 인터넷 네트워크 경매사이트인 셀피아를 선두업체중 하나로, 키운데 이어 현재는 T밸리(테헤란밸리)에서 지역포털사이트 사업을 벌이는 한국테크노밸리를 컨설팅하고 있다.

또 코리아벤처컨설팅은 조판시스템 기업인 서울시스템을 인터넷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창업보육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벤처 유효상 사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벤처기업이 창업보육업체와 결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 라며 "컨설팅업체들도 경영컨설팅은 물론 기업인수.합병 대행이나 투자조합 구성 등 서비스 영역을 다각화,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