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기술 이용 태아심장모니터 개발

중앙일보

입력

임신부가 집에서 혼자 태아의 심장상태를 측정할수 있는 장치가 미국에서 개발됐다.

이 장치는 항공기 날개 주변의 공기 흐름을 측정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몸에 해롭지 않으며 가정에서 사용하기 간편한 점이 특징이다.

나사 랭글리연구센터와 비트로닉스사가 공동 개발한 제품인 이 태아심장모니터는 임신부가 가정에서 센서가 심어져 있는 폭이 넓고 부드러운 벨트를 배에 두르고 컴퓨터에 연결된 제어장비를 조정, 태아의 심장박동을 들을 수 있도록 돼있다.

또 신호를 직접 인터넷을 통해 의사에게 보낼 수도 있다. 의사들은 이 장비가 라디오를 맞추는 것처럼 사용하기 쉽고 휴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한다.

현재의 태아심장모니터는 일반적으로 작동이 잘 되지만 가격이 수천달러여서 단지 병원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 이 장치는 특히 일주일에 두 번이상 검진을 받아야 하는 위험성이 높거나 쉽게 이동할 수 없는 임산부, 의사를 주기적으로 방문할 시간이 없는 여성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외지 의사들의 제안으로 이 휴대용 장비 기술을 개발한 나사는 비트로닉스사에 이 기술을 제품화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산모태아전문의인 K.고메즈씨는 "이 장비를 이용한 임상학적 실험을 애틀랜타의모아하우스 의과대학에서 성공리에 마쳤다"면서 "이 실험을 통해 나사의 음향 모니터가 미국 식품의약청 (FDA) 규정을 모두 만족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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