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호 유니텔 대표이사, 3단계 초고속 승진

중앙일보

입력

삼성그룹이 강세호 유니텔㈜ 초대 대표이사를 9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강세호 대표이사의 부사장 승진은 그가 이사급에서 상무와 전무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사장으로 직행, 삼성그룹이 전통적인 인사관행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강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삼성SDS를 그만 둘 때만 해도 이사급이었으며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이사급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삼성을 떠난지 불과 5개월만에 3단계를 뛰어넘어 금의환향한 셈이 됐으나 이같은 인사는 유니텔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된 직후부터 충분히 예상됐다.

삼성SDS에 재직하면서 유니텔의 이무은 커뮤니티 사업부장보다 이사 승진을 늦게 했으며 후배가 선배를 제치고 대표이사로 발탁됐다는 것만 하더라도 충분한 관심거리였다. 과거 같았으면 내부의 반발도 있을만 했지만 삼성그룹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인터넷 버전으로 점차 변하면서 직원들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게 됐다는 것이 삼성측의 귀띔이다.

삼성그룹은 강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발령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만했던이무은 이사도 상무급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이 유니텔을 첨병으로 내세워 기존의 연공서열식 경영에서탈피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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