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멀린에게 핵미사일 기지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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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멀린(左), 천빙더(右)

중국을 방문하는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 인민해방군(PLA) 제2포병 부대의 미사일 기지를 방문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인민해방군의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측은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대표적 군사기지 4곳을 보여줬다. 보안에 철저한 중국 인민해방군이 통 크게 제2포병 부대의 기지를 공개하는 것은 이에 대한 답례다.

 10∼13일 중국 방문 동안 멀린 합참의장이 산둥(山東)·저장(浙江)성의 제2포병 미사일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에 사령부가 있는 인민해방군 제2포병은 선양·황산 등 여덟 개 주요 기지를 두고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6개 여단으로 나누어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포병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41과 둥펑-31A를 주력으로 항모 공격용 둥펑-21D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경우 최소 40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대형 미사일부터 지대공·지대함 미사일 등 재래식 미사일을 통합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표단 39명을 이끌고 방중하는 멀린 의장은 인민해방군의 천 총참모장과 회담하고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보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와 둥펑-21D 미사일 등에 대해 논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5월 천 총참모장의 방미 때 미국 측은 대표적 해군 기지인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 세계 최대의 공군 기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네바다의 넬리스 공군 기지 및 조지아의 포트 스튜어트 기지, 캘리포니아의 포트 어윈 기지 등을 이들에게 공개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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