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스쿨 수료 후 확 달라진 이승주양·원현준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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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코스는 1912년 뉴욕에서 개설된 이래 전 세계 85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데일 카네기 코리아(카네기스쿨)는 이번 여름방학에 청소년을 위한 ‘열려라 리더십’ ‘열려라 스피킹’ 과정을 개설한다. 중앙일보미디어플러스가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사람들의 협력을 얻어내고 리더가 되는 훈련을 시켜준다. 카네기 코스 수료 후 ‘공부폐인’에서 ‘인기 학생’으로 변신한 이승주(서울 현대고 1)양과 카네기 코치과정을 거치며 ‘동기부여 리더’가 된 원현준(서울 역삼중 3)군을 만났다.

자기만 알던 우등생, 지식 나누는 아이로 변신

 이양의 중학교 때 별명은 ‘공부폐인’. 공부를 할 때 주위에서 아무도 말을 건네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험 기간에 인기가 더 많다. ‘무슨 문제가 나올 것 같냐’며 시험날 아침마다 몰려드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친구들에게 노트를 빌려주지도 않던 이전의 이양 모습과는 딴판이다.

 이양은 예전에 공부를 할 때 동생들이 떠들면 조용히 하라며 화도 냈다. 자기 입장만 생각했던 것이다. 이양이 이처럼 변한 것은 고교 입학 직전 카네기스쿨에 다녀오고 나서다. 카네기스쿨에서 우호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공약하는 인간관계 증진 시간이 있었다. 이양이 한 약속 중 하나가 ‘동생들에게 친절하기’였다. 두 번째는 ‘부모님께 존댓말 하기’다. 두 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더니 4개월이 지나자 ‘승주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동료 수강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을 한 만큼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양은 요즘 행복하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지고 나니 기분도 좋아 공부할 때 힘이 난다. 고교 입학 후 전교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코치 과정 수료 후 동기부여 리더 돼

 원군은 카네기스쿨에 참가하며 리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평소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원군은 다른 사람도 열정적인 삶과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졌다. 카네기 코스의 코치에 매력을 느낀 게 이때문이다. 코치는 카네기 코스과정에서 강사보조, 헬퍼(도우미), 역할 모델, 관리자의 역할을 한다. 열려라 리더십을 수료하면 코치 인턴십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원군은 중1·2 겨울방학에 코치로 활동했다. 수강생 대부분이 그보다 나이가 많았다. “자기소개를 할 때 중학교 1학년이라고 말했더니 다들 놀랐어요. 과정이 끝날 때 ‘나이는 어리지만 리더다운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코치를 한 후 원군은 친구들의 협력을 얻어내고 동기를 부여해 주는 리더로 거듭났다. 예전에는 자신이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으나 지금은 친구들을 격려해주고 칭찬을 자주 해준다. 친구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는 습관도 생겼다. 동료 수강생들이 앞에 나와 발표를 할 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들과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여야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다 보니 의도를 빨리 파악하게 돼 친구들과의 관계가 한결 좋아졌어요.” 수업시간에도 마찬가지다. “수업을 듣다 보면 가끔 지루해져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카네기스쿨을 수료한 후 남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 교사과 친구들의 말에 반응을 하느라 졸거나 딴짓을 할 틈이 없어요.”

[사진설명] 카네기스쿨을 수료한 후 이승주양은 공부만 잘하는 우등생에서 인기 학생이 됐고, 원현준군은 코치 과정을 밟은 후 동기부여 리더가 됐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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