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 삼성화재 4연패 위업

중앙일보

입력

삼성화재 장신세터 방지섭의 토스를 받은 신정섭의 스파이크가 코트 중앙에 내려꽂혔다.

요란한 폭죽과 함께 삼성화재 선수들은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했고 현대자동차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삼성화재가 슈퍼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아산배 슈퍼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현대자동차를 3 - 1로 꺾고 3승1패를 기록, 1997년부터 4년 연속 정상을 굳게 지켰다.

주전 6명으로 4강전부터 7일 연속 경기를 치른 현대차와 대졸 4인방을 싹쓸이해 호화멤버 13명으로 6경기를 치른 삼성화재.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현대차는 발이 무거웠고 점프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반면 삼성화재는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김세진을 장병철로 간간이 교체하는 등 '여유' 를 보이며 이겼다.

전날 김세진을 봉쇄했던 임도헌에게 서브를 집중시켜 체력을 소모시킨 삼성화재의 작전도 주효했다.

초반부터 체력이 앞선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삼성화재 좌.우 쌍포 신진식(30득점).김세진(25득점)의 거칠 것 없는 강스파이크가 불을 뿜었다. 김세진이 공격의 물꼬를 트자 신진식이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7 - 1로 멀찌감치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다. 20 - 8에서 범실 4개 등으로 현대차에 내리 6득점을 내줬을 뿐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쉽게 첫 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좌.우 공격이 위력을 발휘해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며 25 - 17로 이겨 승리를 눈앞에 뒀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차는 후인정.이인구의 사력을 다한 스파이크와 박종찬의 블로킹으로 25 - 21로 3세트를 잡아내며 역전을 노렸으나 이미 체력이 바닥난 현대차가 대세를 뒤엎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김세진이 뽑혔으며 '베스트6' 으로는 김세진(라이트).신진식(레프트).방지섭(세터.이상 삼성화재).이경수(레프트.한양대).방신봉(센터).박종찬(센터.이상 현대자동차)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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