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1조원내외 외평채 추가발행

정부는 환율의 급락세(원화가치 상승)가 이어지자 1조원 내외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조만간 추가 발행키로 하는 등 환율안정을 위한 직·간접적 개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23일 7천억원어치의 외평채를 신규로 발행한데 이어 조만간에 1조원 안팎의 외평채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며 구체적 시기는 채권시장 상황등을 봐가면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김용덕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의 대거 유입에 따른 환율시장 불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등 대규모의 직간접적 개입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국장은 "8일부터 산업은행 중심으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투자펀드 자금 모집에 나서고 다음달 중순부터는 대우 해외채권단에 20억달러의 채무를 지급하게 되면서 모두 30억달러에 이르는 달러수요가 추가로 발생한다"면서 "따라서 환율의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올들어 6일까지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증권거래소)이 5조원으로 작년 한해동안의 2조5천억원을 이미 뛰어넘고 있다는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달에 8억달러에 불과한 만큼 환율은 전적으로 외국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급속한 환율하락은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해 회복기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정부는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환율의 급속한 하락을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keun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