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9일 나고야돔에서 고별경기

중앙일보

입력

한.일프로야구를 호령했던 `국보급 투수' 선동열(36)이 현역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라 야구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선동열은 9일 오후 1시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11년, 일본에서 4년동안 최정상급 투수로 활동했던 선동열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은 1년 더 선수 생활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소속 팀 주니치가 재계약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미련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서른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아직 150㎞의 강속구를 뿌리는 선동열의 은퇴소식이 전해지자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스카우트 움직임을 보여 선동열은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끝내 자신의 은퇴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또한 주니치를 비롯해 국내 여러 구단들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선동열을 지도자로 영입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본인은 올 한 해동안 가족들과 보내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계획이다.

1월 27일 4년동안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함께 영구 귀국해 서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 선동열은 2월 18일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선동열은 훈장 수여식이 끝난 뒤 곧바로 주니치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오키나와로 날아가 마지막 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 철저한 프로정신을 실천했다.

국내 선수지만 일본에서 은퇴경기를 갖게 된 선동열이 나고야돔 마운드에서 던지는 마지막 투구는 한.일 양국의 야구팬들 기억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shoeles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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