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용 “부실대학 퇴출 명단 연내 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부실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세우게 될 대학구조개혁위원회 홍승용(사진) 위원장은 1일 “내년에는 (총선·대선 등) 정치적 일정이 많기 때문에 연말 이전 3~6개월 안에 대학 구조조정 대상과 실행계획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부실대학의 수와 관련해 “지금 퍼센트를 정할 수는 없지만 전체 대학의 15~30% 이상이 될 수도, 그 이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날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는 인하대 총장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부실대학 선정과 퇴출 로드맵이 연내에 수립되는 등 대학 구조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현재 23개인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을 최대 5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만큼은 통폐합이나 부실대학 퇴출 같은 결과물이 나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실대학에 비싼 등록금을 내가며 학생들이 다니는 것은 곤란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매듭을 지어야 한다. 위원회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리하기 위해 꾸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법조·경제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경영 부실대학의 통폐합과 퇴출 계획을 수립한다. 오는 5일 첫 회의를 연다. 국회에서 사립대구조개선특별법이 통과되면 위원회가 부실대학 명단까지 발표할 수 있는 법적 기구가 된다.

 이주호 장관은 이날 대학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대학에 비용을 지원해 기숙사비 부담을 낮추려 한다”며 “캠퍼스 주변 다세대 임대주택을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