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et is the art of digital !

중앙일보

입력

수많은 선전들이 황금방송시간대를 채운다. 가만히 보면 모두가 한곳으로 귀결된다. Digital ! 왜 이 난리들일까 ? 그게 뭐길래 도대체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을 외치는 것일까 ? 아직 인터넷조차 낯선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또 디지털은 뭐란 말인가 ?

90년 3월24일 봄기운이 퍼지던 토요일 오후.... 서울 홍릉에 위치한 과학기술원 전산연구실의 구석방에서 몇 젊은이가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얏호"를 외쳤다. 드디어 붙은 것이다.오늘 우리 사회를 이토록 흥분과 함께 거의 광란에 가까운 절정으로 몰아가는 디지털의 핵심 그 인터넷으로의 첫 접속이 일어난 것이다. 실시간(Real Time)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첫 하늘이 열린 것이다. 한쪽에서 메세지를 보내면 다른 쪽에서는 다 받기를 기다렸다가 답장을 보내주는 식에서 실시간에 바로 양쪽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한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디지털의 방법으로 읽고 쓰고 말하기

그들은 그제서야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받는 제한이 풀려버림으로 인하여 바뀌게 될 인간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웹이라는 이름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열린 세상으로 접속이 가능한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과 디지털의 핵심이다.

그렇게 열린 인터넷의 첫날이 93/4년을 거치며 코넷이니 아이네트니 보라넷이니 하면서 상용망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우리의 삶과 일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동인이 되어 우리 앞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선택은 다름아닌 " 내 스스로의 변화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가 ? " 이다. 디지털의 방법으로 읽고 쓰고 말하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부화뇌동( 附和雷同 )과 인터넷

우리나라의 사이버 증권거래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가 어렵다. PC방이 그렇고, 국민PC가 또 그러하다. 일본이 그토록 부러워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이 저돌적이고 어쩌면 무서우리만큼 단순한 ''저지르기 정신''이다.

그들은 한켠에선 냄비니 모래알이니 하며 비난하면서도 다른 한켠에서는 부러움을 느낄 것이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공룡의 시대를 지나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이 변화의 혼돈 속에서 사회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이 신바람을 부러워 하는 것이다. 어쩌면 아직도 일부는 부화뇌동이라 하여 무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사회가 겪는 디지털과 인터넷이 재편해가는 혼란의 방향은 옳다. 일부 부정적인 면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발전의 차원에서 생각해보자. 이것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속도, 즉 경영에서조차 언급되는 생존에 직결되는 스피드인 것이다.

빛의 속도로 생각의 속도로 상황이란 것이 바뀌고 있다. 천둥 소리가 크게 울리면 반응도 크고 작으면 작게 반응한다. 수년전 이 큰 디지털과 인터넷의 천둥을 무시하고 거부하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우리의 특질을 부정하는 논란보다는 저지르고 책임을 지는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그런 리더가 지금 필요한 것이다.

19C 산업혁명은 영국이 먼저 시작했으나 발전은 미국, 독일, 일본 등이 더욱 많이 시키고 열매도 더 많이 따먹었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기술은 미국에서 이끌어 냈다.그러나 그들과 함께 이땅의 인터넷 기술을 발전시키고 일본에까지 전수한 우리의 선배들이 꿋꿋이 우리의 인터넷기술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그러한 노력들의 씨앗은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바꿀 것이다.

굳이 디지털 다윈이즘이니 웨보노믹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내에 존재한 무한한 에너지가 있다. 문제는 자신과 함께 상대를 인정할 것인가? 또는 바라만 볼 것인가? 의 선택인 것이다.

자기주도적 삶을 꾸려가는 디지털리언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때가 되면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 주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하늘의 뜻에 따르는 순리인 것이다. 어차피 인간의 삶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이다. 다만 디지털의 방법, 즉 도구로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우려하는 것보다 건전하고 진취적이며 용감하다. 그들에게 외설과 자신들이 적응하지 못한 혼란스럽다는 이유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어설픈 프로그램을 가지고 보호라는 명목으로 덤비는(?) 무식한 부모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들이 스스로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줄 수 있을 뿐이다. 소중한 그들의 삶은 자신이 주도적이 되어 개척해 가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이때 인터넷을 통해 자식과 새로운 만남을 개발한 사람들이 만끽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있다. 바로 인터넷을 가장 훌륭한 학습의 도구로서 함께 쓰는 것이다.

열린 사고가 주도하는 새천년

동양과 서양을 나누고 O X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공존의 방법을 실행에 옮기는 수많은 개척자들의 홈페이지가 인터넷에 흘러 넘치고 있다. 열린 인터넷이 만들어가는 수 많은 열린 사고, 즉 공존의 방식을 택해 나눔과 엮임에 익숙한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디지털리언들이 너무도 많다. 지금은 디지털의 방법을 체화한 그들이 주도가 되어 이끌어가는 새로운 천년이다.

선배로서 부모로서 몸소 겪고 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치는 행동한 사람만이 가지는, 리더가 가지는 지식이란 이름의 다름 아니다. 필자는 본 컬럼을 통해 앞으로 다양한 형태와 내용으로 나타나는 인터넷과 디지털의 기술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를 독자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필자 일방의 몫이 아닌 디지털과 인터넷을 통한 삶의 방식에 있어 자기주도적인 삶을 꾸려가는 디지털리언들과의 공동의 작업이 될 것이다. 아날로그적 이분법의 사고로 파이를 넓혀 나누는 것보다, 디지털의 방법으로 수확체증 또는 폭발이란 이름처럼 넓힌 파이를 쌓으면 많은 사람이 더욱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글 : 김양욱 삼성인력개발원 HRD 컨설팅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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