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전력망’ 최고 기술력 자랑 … 협력사와 공동연구 … 글로벌 리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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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봉 한전KDN 사장이 협력업체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상생·동반성장을 주제로 간 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전KDN 제공]

전력 분야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한전KDN. 대중에게 익숙한 공기업은 아니다. 이 회사의 이름이 낯선 대중도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라고 하면 “들어봤다”는 반응을 보인다.

국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은 전력망에 정보통신을 융합시키는 시스템이다. 어느 세대가 얼마나 전기를 쓰는지를 인터넷으로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

지역별 사용량에 맞게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에 이 시스템을 구축할 업체가 바로 한전KDN이다.

한전KDN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여느 IT 서비스 기업의 3~5배 수준이다. 특히 배전자동화시스템 등에선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이달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벤슨 지역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턴키 사업을 수주했다. 60메가와트(㎿) 규모 3000억원 상당의 대공사다. 이 사업은 단순한 발전소 건설 계약이 아니다. 전력 계통 감시 및 모니터링 시스템, 경비보안시스템, 종합상황실, 통신 네트워크 등 한전KDN의 솔루션이 총출동한다. 이 사업을 발판으로 한전 KDN은 미국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수주한 인도 전력 현대화 IT 분야 사업도 한전KDN의 기술력이 빚어낸 성과다. 한전KDN은 이 사업을 통해 인도 케랄라주(州)에 원격 자동 검침 시스템, 전력 판매 시스템 등을 구축하게 된다.

앞으론 미국·인도 외에 캄보디아·유럽·중동 지역에서도 기술 수출을 좀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0년까지 모두 5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녹색성장 매출도 2020년까지는 30%로 확대하려고 한다.

이 글로벌 여정에는 협력 업체들이 함께한다. 한전KDN은 2005년부터 중소기업 지원 협력연구개발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까지 모두 23개 연구과제가 이 사업을 통해 완료됐고, 3개 과제가 진행 중이다. 7월 13일까지 협력연구개발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선발된 중소기업은 과제당 연구개발비의 75% 범위 내에서 3억원까지 지원받는다. 전력 IT 분야 신기술과 신제품, 신공법 등이 주된 지원 대상이다.

한전KDN 전도봉 사장은 “우리 회사가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와 함께 가야 한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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