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메이저리그 잔류에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3∼4명은 탈락한다. 자리를 굳게 지켜라.’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메이저리그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다이아몬드 백스 구단이 불펜투수진을 대거 영입해 김병현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다이아몬드 백스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투수진은 모두 14명이다.

이중 선발투수진은 확정적이며 로테이션도 랜디 잔슨, 오마 달, 타드 스타틀마이어, 브라이언 앤더슨, 아만도 레이노소로 대충 윤곽이 잡혀있다.

여기에 구단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40살의 베테랑 마이크 모건을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켰다.

따라서 불펜진용은 8명이 됐다. 이중 왼손 투수는 그레그 스윈델과 댄 프레색으로 2명뿐이므로 이들도 불펜투수진 잔류가 거의 확실하다.

마무리 투수 자리는 지난해 6월 영입한 매트 만티가 부동.

문제는 오른손 중간계투요원들이다. 본래 다이아몬드 백스의 오른손 구원투수는 김병현과 대런 홈스에 불과해 김으로서는 선발은 못돼도 최소한 구원투수로서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구단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러스 스프링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래드 클론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짐 코시(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새로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오른손 투수로 김과 홈스는 졸지에 3명의 경쟁상대를 맡게 됐다.

현재 다이아몬드 백스가 계획하고 있는 총 투수진은 11명, 또는 12명이다.

이중 선발투수진 5명과 마무리 투수 1명, 그리고 계투요원중 왼손투수 2명 등 8명이 확정적이니 14명중 오른손 구원투수 6명은 3∼4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 동안 치열한 실력경쟁을 벌여야할 처지다.

더욱이 새로 영입한 팜볼투수 짐 코시의 경우 김병현보다 더 후한 평가를 받고 있어 김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났다.

결국 김으로서는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3월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는 지난해 구단을 실망시켰던 허약한 체력을 얼마만큼 강화시켰나늘 입증하는 일도 포함돼있다.

김이 만일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뼈를 깍는 ‘메이저리거 만들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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