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노조협의회 해산

중앙일보

입력

대우 계열사 노조의 연합단체인 대우그룹 노조협의회(대노협.의장 염성태 대우중공업 노조위원장)가 해산된다.

대노협은 26일 오후 5시 대전 유성호스텔에서 대우 계열사 노조대표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산식을 갖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대노협 관계자는 "대우그룹이 해체된 상황에서 그룹단위의 노조 상급단체도 더이상 존속할 필요성이 없어져 해산식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차원에서 대우 구조조정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90년 결성돼 24개 노조, 4만5천여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대노협은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파업시 제3자 개입 혐의로 대표자들이 대거 구속됐는가 하면 90년대 중반 대우그룹의 위장계열사를 추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었다.

그룹단위 노조 상급단체는 80년대 중반 이후 현대, 대우, 한진, 효성 등 노사관계가 원만치 않았던 일부 대기업에서 결성됐으나 이번 대노협 해산으로 현대그룹노조협의회(현노협)만이 남게 됐다.

한편 대노협 소속 대우자동차 노조와 금속노련 소속 간부 150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앞 대우빌딩에 집결,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 ▶대우 입찰사무국 폐쇄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대우차 노조는 29일 부평공장에서 3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서울역 상경투쟁을 벌이고 다음달 27일이나 28일께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음달 2일 각 정당에 대우차 처리에 관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대우차 해외매각에 반대하지 않는 총선 출마자에 대해서는 낙선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노조측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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