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 저작권협회' 창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내로라하는 미디어 업체들이 최근 사이버 공간에서의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한 공동기구인 가칭 ''저작권 협회(Copyright Assembly) '' 를 창설했다.

이 기구의 결성에는 CBS.NBC.ABC/디즈니 등 방송사와 파라마운트.MGM.소니.타임워너 등 영화제작사.음반회사들이 참여했다.

미국 영화감독협회, 작가협회와 NBA(농구) .NFL(미식축구) .NHL(하키) 등 주요 스포츠 단체도 포함됐다. 디지털 저작권 보호를 위해 미디어 업체가 합심해 공동 단체까지 발족하기는 처음이다.

협회 창설에는 웹사이트 ''아이크레이브TV(iCraveTV) '' 가 스포츠.영화.드라마.시트콤의 방송전파를 중간에 가로채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방송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1월 10여개 미국 공중파 방송, 케이블 TV 등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아이크레이브TV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피츠버그 연방법원에 제소해 방송중지 명령을 받아냈으나 아이크레이브TV는 최근 인터넷 방송을 재개해 저작권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발끈한 미디어 업체들은 16일 미 하원 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저작권 협회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아이크레이브TV를 만든 이안 맥컬룸은 협회 출범 소식에 대해 "인터넷의 생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취한 행동" 이라며 "그들은 헐리우드의 법칙이 전세계에 통용되길 바란다" 고 비판했다.

인터넷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는 그동안 크고 작은 분쟁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음반협회(RIAA) 는 음악 사이트 ''MP3닷컴(http://MP3.com)'' 이 인터넷상으로 판매하는 ''버추얼 CD'' 가 저작권을 침해한다며 제소했다.

버추얼 CD란 구매 고객이 MP3닷컴 사이트와 연결만 하면 언제든지 음악을 재생해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RIAA는 이 서비스가 음원(音原) 을 재생하는 횟수에 따라 저작료를 받도록 돼 있는 기존 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MP3닷컴은 RIAA의 힐러리 로센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 분쟁은 지금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NFL투데이닷컴(http://nfltoday.com)도 NFL로부터 제소를 당한 상태다. 웹사이트에 NFL의 로고와 콘텐츠를 허락없이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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