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무실'이 뜬다…업무 가상사무실서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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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인터넷 경제의 시대에 회사가 흔히 접하는 문제 하나를 가상해 보자.

생산개발팀은 미 보스턴 시내 3개 빌딩에 흩어져 있다. 마케팅 본부는 뉴욕에 있고 회사 컨설턴트 주거지는 불행히도 런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생산지는 각각 캘커타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최고경영자(CEO)는 2주동안 세계출장중.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사활을 결정짓는 주요 사안이 갑자기 발생했다.

본부에서는 각 부서에 전화나 팩스로 긴급사항을 알리고 수백통의 e-메일이 서로 오갈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의사결정 방법으로는 분초를 다투는 디지털시대에 낙오자가 되기 쉽상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가상 사무실(Virtual Office)'' 이다.

인터넷에 실제 사무실과 똑같은 가상 사무실을 만들어 놓고 세계 각지에 흩어진 관련 부서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를 협의, 신속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인스팅티브 테크놀로지'' 가 생산하는 ''e룸'' 은 가상사무실 임대로 유명하다.

세계최대 컴퓨터 칩 메이커인 인텔을 비롯해 휴렛 팩커드.앤더슨 컨설팅.3콤.시멘스.BP아모코.파이저 등 세계적 기업들이 e룸의 고객들이다.

이들은 e룸에 사무실을 임대한 후 관련부서 관계자를 수시로 호출, 채팅 형식으로 업무를 협의하고 현장에서 결론을 내린다.

인스팅티브 테크놀로지사는 고객 회사들의 대부분이 e룸 이용 후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처리의 효율성이 이전의 2~4배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인스팅티브 테크놀로지사는 지난해 매 분기마다 평균 45%의 매출신장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내 가상사무실 임대 및 개설 관련시장의 50%를 점하고 있다.

올 6월까지 비영어권 기업들의 인터넷 사무실 개설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생산할 방침이어서 가상 사무실 붐은 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기존 컴퓨터 업체들도 가상 사무실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이미 ''넷 미팅'' 을 개발, 출시한 상태다.

IBM은 ''퀵 플레이스'', 이노비 소프트웨어는 ''팀 센터'', 넷모스피어는 ''프로젝트 홈'' 이라는 가상 사무실 소프트 웨어로 관련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인스팅티브 테크놀로지사의 제프리 바이어 사장은 최근 영국의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상 사무실은 광속으로 발전하는 인터넷 경제시대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보장해주고 가격도 저렴해 향후 수년내 미국 대부분의 회사가 개설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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