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로드맨 영입한 댈러스 구단주 큐반, 명문구단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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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큐반이 댈러스 매브릭스를 '명문구단'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을 댈러스 매브릭스로 데려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구단주 큐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전 매브릭스 구단을 2억8천만달러에 매입한 큐반은 전형적인 '웹피(Weppy)'다. '웹피'는 인터넷을 뜻하는 영어 웹(Web)과 여피(Yuppie 도시에 사는 고소득 전문직 젊은 엘리트)를 합성한 신조어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인터넷,정보통신 관련 분야에서 일하며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큐반은 최근들어 선수들과 코칭스텝에게 '가장 편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부심하고 있다. 권위적인 다른 억만장자 구단주와는 사뭇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가 설립해 야후에 60억달러에 넘긴 '브로드캐스트 닷 컴(broadcast.com)'의 운영방식과 흡사하다. 자유로운 생각(free spirit)을 강조하는 큐반이 브로드캐스트 닷 컴의 전신인 오디오넷(AudioNet)을 세웠을 때 설립 이유는 아주 특이했다. 자신이 졸업한 인디애나대학의 농구 경기 중계를 인터넷에서 듣기 위해서였다.

특이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특이한 행동을 하기 마련. 큐반은 구단주가 아닌 '친구'로서 매브릭스 선수들을 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1월22일 매브릭스가 뉴저지 네츠에 패하자 선수단 전원에 마사지 서비스를 받으라고 명령해 모두를 깜짝놀라게 했다.

그의 '기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선수단 버스에 동승해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하는가 하면 수퍼보울때는 선수와 스탭 전원을 초대해 '수퍼보울 파티'를 갖기도 했다.

큐반은 또한 로드맨에게 "네가 농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팀에 너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네 스스로 규칙을 정해서 선언해라. 그러면 동료들로부터 오해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이밖에 매브릭스 선수단의 원정경기시 묶는 호텔을 업그레이드 한 것, 홈경기장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열정이 없는 것 같다며 갈아치운 것등은 큐반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큐반의 독특한 구단 운영 방식이 매브릭스의 최근 선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매브릭스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했다.

9일 시애틀 수퍼소닉스전에서 로드맨이 시즌 데뷔전을 갖게 되면 큐반이라는 이름은 로드맨과 함께 언론에 자주 거론될 것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간에 그의 독특한 행동은 로드맨의 댈러스 입성과 함께 더욱 스폿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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