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나스닥 100'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증권시장에도 미국 나스닥시장의 ‘나스닥100’과 같은 대표지수가 등장할 전망이다.

코스닥 대표지수는 코스닥 시장의 장세를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대표종목들로만 구성된다.

코스닥 대표지수가 검토되는 것은 코스닥 종합주가지수에는 유동성이 떨어지는종목과 기관투자가의 투자대상에서 제외되는 관리종목 및 투자유의종목이 포함돼 있는데다 코스닥 벤처지수도 ‘무늬만 벤처’인 종목들이 포함돼 있어 코스닥 장세를정확히 대표하기에는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시장(주) 관계자는 9일 “코스닥시장에도 대표지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현재 도입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라며 “아직까지 코스닥시장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닥증권시장의 시장팀은 최근 이미 장하성(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팀에 코스닥 대표지수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맡긴다는 실행계획을 세워놓았으나 위탁하지는 않고 잠정 보류중이다.

코스닥 대표지수가 도입될 경우,곧바로 코스닥지수 선물 및 선물옵션 상품 등파생상품과 함께 코스닥지수 인덱스 펀드도 만들어지는 만큼 코스닥시장의 수요기반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경우 코스닥 대표지수가 개발되면 인덱스 펀드를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코스닥시장측에 알려왔다.

또 현물 하락장에서 선물을 매도함으로써 위험회피(헤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함께 코스닥 대표지수가 도입되면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 투자 성과를 코스닥 대표지수와 비교,측정할 수 있게 돼 코스닥이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현재 거래대금 수준은 증권거래소가 대표지수인 코스피(KOSPI 200)를 도입했을 당시의 3∼5배 수준”이라며 “세계 상위의 현물거래소 가운데 파생상품이 도입되지 않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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