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남자부 안개속 판도

중앙일보

입력

새천년 배구슈퍼리그 남자부 판도가 짙은 안개 속에 빠졌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부진에 빠진 틈새를 비집고 상무와 한양대, 홍익대가 무시못할 복병으로 떠올라 11일부터 벌어질 3차대회 6강 풀리그가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3차대회에 오른 6개 팀은 실업의 현대자동차, 삼성화재, 대한항공, 상무와 대학의 한양대, 홍익대.

6개팀은 1, 2차대회에서 순위와 관계없이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벌여 어느 한경기도 낙승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상무에 각각 덜미를 잡히는 등 팀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실업 1위 현대자동차는 막강 센터진을 앞세워 맞수 삼성화재와 `천적' 대한항공을 연파했지만 상무의 패기에 그만 덜미를 잡혔고 대학 1위 한양대도 차세대주포 이경수를 내세우고도 홍익대의 조직력에 0-3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슈퍼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와 지난해 준우승팀 대한항공 또한 주전들의 부상으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지난해 준우승팀 대한항공은 주전들의 컨디션 난조로 상무에 0-3으로 완패하는 등 뚜렷한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이에따라 코트 안팎에서는 현대와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4팀이 4차대회 2장의 티켓을 놓고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춘삼 대한배구협회 홍보위원은 "실업이 4강에 진출할 공산이 높지만 한양대가 대한항공에 강한 것이 변수"라며 "특히 대학팀의 경우 부담없이 나서는 만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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