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의 '석탄일 보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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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양양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낙산사가 양양군으로부터 지원받을 피해 복구비 전액을 이재민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은 15일"산불 고통 속에 시달리는 이재민들을 위해 양양군이 낙산사 복구 비용으로 부담해야 할 9억 1479만원을 모두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념 스님은 "우리도 산불 피해자이나 수행자로서 고통을 견디며 신도들이 십시일반 도와주는 시주로 절 복구비를 충당하겠다"고 덧붙였다.

낙산사측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양양군에 산불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이재민 93가구에 가구당 5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전달했다.

낙산사는 지난달 4일 발생한 산불로 보물 제479호인 동종(銅鐘)과 대웅전 격인 원통보전이 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 본사인 조계사(주지 원담 스님)도 지난 12일 서울 소재 사찰에서 같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양양지역 5개 마을(거마.조산.기정.적은.용호리) 대표와 자매 결연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이재민들을 돕기로 했다.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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