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미국인들, 밥먹는것 보다 슈퍼보울이 좋아!

중앙일보

입력

미국인들이 '밥먹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슈퍼보울이 이번주 일요일(31일) 열린다. 미 언론들은 세인트루이스 램스 대 테네시 타이탄스가 펼치게 되는 수퍼보울 경기 관련 특집을 연일 연재하며 스포츠 최대 행사를 준비했고 팬들은 그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관련 소식들을 정리해본다.

◆수퍼보울 경기보다 더 재미있는 수퍼보울 축하 행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릴 수퍼보울 경기에 앞서 4시간동안 진행될 축하행사는 메머드급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ABC-TV가 진행하는 프리게임쇼는 'Emotion, Edge, Entertainment' 이란 제목으로 진행된다. 'Emotion'은 지난해말 간암으로 사망했던 '전설적인 스타' 월터 페이튼을 추모하는 것이 행사의 주제다. ABC 한 관계자는 "수퍼보울이 34회를 맞이하기 때문에 경기장 중앙에 백넘버 34번이 걸리게 돼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Entertainment' 행사에선 마술사 데이브 블레인이 수퍼보울 출전선수들과 함께 마술쇼 펼쳐 보인다.

◆부전 자전

테네시 타이탄스 세이프티 앤소니 도셋은 NFL 역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수퍼보울에서 주전으로 출전한 선수로 기록된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는 앤소니의 부친 토니 도어셋은 78년과 79년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러닝백으로서 수퍼보울 무대를 밟은바 있다. 아버지-아들이 수퍼보울에 진출했던 기록은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주전으로 출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음악 도시의 열기

음악도시로 유명한 테네시주 내슈빌은 타이탄스의 수퍼보울 진출에 연일 축제 분위기다. 타이탄스의 유니폼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고 티셔츠도 최고 인기 상품이다.

내슈빌 출신으로 알려진 알 고어 부통령도 '에어포스2' 기에 탑승하면서 타이탄스의 티셔츠를 흔들어 타이탄스 팬들을 흐믓하게 만들기도 했다. 타이탄스의 한 관계자는 "수퍼보울 진출팀들중 이렇게 지역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팀은 없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누가 이길까?

수퍼보울이 다가오면 미국인들과 일부 한인 풋볼팬들이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누가 이길 것인가를 놓고 내기를 거는 것이다. 돈내기부터 시작해서 점심사주기등 평소에 '도박'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수퍼보울 내기'에 참여한다.

테네시 타이탄스를 응원하는 한 팬들은 "수비면에서 타이탄스가 우세하다. 또한 램스는 공격이 뛰어나고 커트 워너와 마샬 포크가 있다고 하지만 타이탄스의 쿼터백 스티브 맥네어를막지 못하면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테네시의 23대14 정도의 승리를 점쳤다.

램스 편을 드는 팬들은 "실력은 백중지세이지만 램스는 수퍼보울 경기가 치뤄지는 TWA 돔과 같은 인조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치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퍼보울 대형 스타 탄생 예고

수퍼보울 경기에서 승리한 팀에선 항상 스타가 탄생한다. 만약 램스가 승리를 거둔다면 스타는 단연 쿼터백 커트 워너가 될 것이다. 워너는 불과 수년전 시간당 5달러50센트를 받고 마켓에서 일했던 점원이었지만 올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대스타가 됐다.

대학 졸업후 일정한 직장이 없이 방황하다가 8명이 경기하는 실내 풋볼(어리나 풋볼)에서 맹활약을 보여 NFL에 스카우트 됐던 워너는 램스의 넘버1, 넘버2 쿼터백이 모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운좋게 주전 자리를 꿰어 찼다가 단시일안에 대형스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AP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워너는 최근엔 올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4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역대 3위에 올랐던 워너는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자수성가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선수라 더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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