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자상거래 늘리고 미 전역 돌며 세일즈…자바 한인 의류 도매상의 새바람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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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와 주니어들을 위한 의류복을 도매하는 '시유먼데이'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바 한인 의류 도매상 사이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바이어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고객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를 늘리고 샘플을 제작해 뉴욕 댈러스 마이애미 등을 돌며 직접 세일즈를 펼친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불황의 탈출구를 마련하겠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IT교육을 받은 1.5 2세대들의 경영 참여가 늘면서 더욱 확산 중이다.

한인의류협회 크리스토퍼 김 회장은 "사실 컴퓨터는 여전히 어려운 학문이다. 하지만 영어 구사가 자유롭고 또 IT교육을 받은 자녀들이 조금씩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인터넷 활용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게 됐다. 또 젊은 세대들은 앉아서 일을 하기 보다는 기꺼이 바이어를 만나 상담하고 주문을 따내는 데 더 큰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별적으로 홈페이지를 갖고 있거나 패션고닷넷(fashiongo.net)이나 LA쇼룸닷컴(lashowroom.com) 모임닷넷(moeim.net) 등을 통한 'B2B 거래'(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것도 이미 10년이 지났다. 그래도 일찌기 컴퓨터를 접하지 못한 장년층의 1세대들에게 컴퓨터는 여전히 어렵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지만 필요성을 인식한 도매상들을 위해서는 LA 페이스상조회 강용대 이사장이 나섰다. 대학시절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한 강 이사장은 최근 직접 실력을 발휘 LA페이스마트닷컴(lafacemart.com)을 런칭 회원사들을 소개해 영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강 이사장은 또 도매상들에게 웹호스팅 방법을 가르쳐 홈페이지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강 이사장은 "홈페이지만 한 개 만들면 모든 게 컴퓨터처럼 저절로 돌아가는 줄 아는 상인들도 많다. 하지만 조금씩 컴퓨터 교육도 하고 함께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꼭 인터넷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경영 수준에 맞춰 신기술 활용을 늘려 간다는 게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바이어를 찾아 나서는 세일즈는 라스베이거스 매직쇼나 댈러스쇼 애틀랜타쇼 등에 참여하는 수준에서는 진작에도 이뤄져 온 일이다. 그러나 이젠 거기서 한 발 나아가 영어가 완벽한 2세대들이 샘플을 들고 직접 대형 리테일숍을 돌며 계약을 따내고 있다. 꼭 자녀들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도매상들은 활로를 넓히기 위해 젊은 세일즈맨을 고용해 적극적으로 바이어를 찾고 있다.

의류협회 이윤세 이사장은 "젊은층들의 경영 참여가 늘면서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고 직접 바이어와 컨택하는 등 적극적인 비즈니스로 인해 자바상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당장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신뢰를 갖고 꾸준히 지원한다면 자바 한인 의류상들이 한 번 더 번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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