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극복하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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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츠러든 어깨가 나근나근해지고 꽃들이 만개하는 이 시기가 수험생들에겐 잔인한 고통의 시기이기도 하다. 모의고사를 두 번 치른 고통이 누적돼있고, 그 결과에 일희일비해 자신의 학습방법에 대해 회의와 불안이 교차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자칫 슬럼프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슬럼프가 다가오는 이 때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별한 각오나 계획 없이 다시 한번 열심히 하자는 막연한 기대로는 슬럼프를 이겨내는 저항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이보다는 자신의 학습생활 속에서 부족한 점을 찾아내는 고민을 해야 한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계획과 실천을 점검해야 한다.

 먼저 수업에서 나의 집중력과 성실성을 점검해보자. 수업에 집중하려면 예습을 통해 내가 수업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수업에 최대한 집중한 뒤 복습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부지런한 학습태도가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둘째, 수업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지 판단해보자. 질문은 의존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고 응용력을 키워주는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입시 공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 점을 늘 인식하면서 계절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나태함에 저항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주는 불안감도 극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이 입시 성공의 원동력이다.

 넷째, 교사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져야 한다. 교사는 수험생들을 이끌어 주는 견인차이자 함께 뛰는 경험 많은 동반자다. 교사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학습이나 생활에서 중요한 가르침을 얻을 수 없다. 이는 수험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때 발목을 잡는 장애 요소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성공과 실패의 향방을 가름하는 변수도 될 수 있다. 교사에 대한 믿음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성공하는 지름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다섯째,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학습하고 있는지 진단해보자. 응용된 문제만 많이 풀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선 안 된다. 수능은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출제된다. 분석적인 질적 위주의 학습을 한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내 자신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도 스스로에게 따져보자. 우선 수업에 있어 소극적이고 편향된 자세를 갖고 있진 않은가 하는 점이다. 예습으로 수업 내용을 확인하고, 수업시간엔 예습내용을 확인하자. 이를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한 뒤 이를 복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자세를 기르자. 이때 아는 부분만 계속 공부하는 편향성도 실패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모의고사 성적에 대한 주관적 분석, 교과 단원간 통합 학습의 부족, 취약 단원에 대한 잘못된 학습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살펴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고집이 일방적인 것은 아닌지다시 돌아보자. 자기 방식만 고집하고 교사가 제시하는 방법에 귀를 닫으면 개선할 여지를 찾기 어렵다. 이는 자신도 모르는 슬럼프의 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정상현 강남청솔학원 비봉캠퍼스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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