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야구선수협의회 파문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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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의회 파문으로 축구, 농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도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구단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가 뿌리를 내릴 경우 유사한 단체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은 야구와 함께 국내 3대 프로스포츠로 정착한 축구와 농구.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반쪽'으로 출발했고 KBO가 강경대응하고 있으나 두 종목 모두 사무국과 프런트, 선수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과 한국농구연맹(KBL)은 비공식적인 채널을 가동해 일선 구단에 선수들의 동정을 파악, 결과가 불확실한 사태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연맹은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팬들과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시민단체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다 배후에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주장까지 나와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다.

축구의 경우 각 구단들의 사정이 야구보다 더 열악해 선수협의회 여파가 미친다면 리그 운영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모기업이 경영위기를 맞은 부산 대우나 재정상태가 그리 좋지않은 성남 일화, 대전 시티즌 등 힘겨운구단들이 많은 현실에서 협의회 여파가 미친다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KBL도 "시즌중이라 선수나 구단 모두 경기외에 다른 데 신경쓸 여력이 없다"면서도 "사태가 심상치 않아 이번주 초 내부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거론 될 것으로보인다"고 밝혔다.

구단과 선수들의 관계가 불평등하다고 느끼고 있는 축구와 농구의 고참선수들은그러나 언제가는 한번 겪어야 할 일이 나왔다며 사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팬들은 선수협의회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구단과 선수들이 팬들을 위한 스포츠를 담보로 충돌하기 보다는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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