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소장미술품 첫 기획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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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 기획전을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인다.

한국은행과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덕수궁 현대미술관 분관에서 한국은행 소장 미술품 중 75점을 전시한다.

이번 `한국은행 소장품전'에 나올 작품은 김인승의 < 봄의 가락 >, 박상옥의 < 한국은행 >, 김기창의 < 군마도 >, 조중현의 < 우중구압 >, 김원의 < 호수가 있는 풍경 > 등. 이가운데 < 봄의 가락 >은 한국은행 본점 로비에 걸려 있는 그림이다.

전시를 주관하는 덕수궁 분관은 한국은행 본점과 16개 지점이 소장하고 있는 1천8백여점을 정밀분석한 뒤 이중 작품성이 특히 뛰어난 75점을 엄선했다.

최은주 덕수궁 분관장은 '수집가가 적었던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은행이 미술품 수집에 나섰다'면서 '이번 전시는 국가기관이 소장한 작품을 일반에 집중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측도 '이승만 대통령은 금융기관장을 대동하고 다니며 주요 미술품의 매입을 독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당시로선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수집이 이뤄졌으나 요즘의 관점으로 보면 후원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6월 12일 창립됐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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