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의회 22일 창립총회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할 한국프로야구선수 협의회가 이번 주말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선수협의회 설립을 추진중인 기획단 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의 반발이 예상외로 강력해 21일 또는 22일 서둘러 창립 총회를 갖고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예정이다"고 19일 밝혔다.

기획단은 또 "18일 현재 2백50여명의 선수가 동참했으며 최종 가입 인원은 4백여명으로 불어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을 대신해 협의회를 추진중인 기획단은 자신들의 신분을 일체 비밀에 붙인 채 언론사에 팩스밀리와 전화를 통해 간간이 전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선수협의회는 지난 연말 PC통신 야구동아리의 열성 회원 몇 명이 서명운동을 벌인 것이 시초였다.

최근에는 대학교수와 변호사, 회계사, 정당 관계자, 전직 언론인과 체육인 등이 기획단을 구성해 선수회 설립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야구위를 비롯한 8개구단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각 구단은 이미 주요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시작했고 끝내 협의회에 가입하는 선수에 대해선 경기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강경조치까지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PC통신 야구팬들의 호응을 등에 업은 기획단은 이번 주말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거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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