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급등...물가, 기업채산성 비상

중앙일보

입력

국제유가가 15일 배럴당 28.03달러(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까지 치솟아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원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최고가격은 배럴당 26.89달러(12월17일)였으며 배럴당 28달러가 넘은 것은 걸프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24.10달러, 브렌트유는 26.29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두바이유는 24.58달러(12월15일), 브렌트유는 26.54달러(12월17일)가 최고였다.

이같은 유가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고있는 것으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무역수지와 물가, 기업채산성 등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원유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수입은 연간 8억7천만달러가 늘고, 수출은 1억7천만달러가 줄어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유업계는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국내 휘발유값에도 12-13원 가량 인상요인이 발생한다며 현상황이 지속되면 연초에 내렸던 휘발유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휘발유값 인상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을, 철강업계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해내는 `고로' 원료용 중유값 상승을, 항공업계는 회사 전체 영업비용의 12-15%를 차지하는 연료비용이 20%를 넘게 될 것을 각각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유가상승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가장 큰 피해를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