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100 블록슛·3점슛…진기록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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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째를 맞은 여자프로농구에서 각종 진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남자 농구에 비해 위축됐던 여자 스타들이 지난해 5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된데다 지난 여름 연봉제까지 도입하자 사기가 올라 기량을 향상시킨 결과다.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황새 이종애(한빛은행)의 블록 슛. 이종애는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바이코리아 2000 여자프로농구 3일째 현대건설 레드폭스와의 경기에서 여자프로농구사상 처음으로 100블록슛 고지에 올라섰다.

이종애는 3쿼터 1분 20초만에 골밑슛을 시도하던 현대건설의 정윤숙의 슛을 막아내 통산 33게임만에 100개의 블록슛을 기록한 것.

이종애가 세운 게임당 평균 3.06개의 블록슛 기록은 남자농구 데이먼드 포니가 20게임에 나서 62개(평균 3.1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높이뛰기 선수출신 이종애는 장신(187㎝)에다 유난히 긴 팔을 이용해 상대방 선수들의 볼을 철저히 막아내고 있으며 타이밍을 맞추는 감각 또한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99여름리그 우승팀 삼성생명 왕수진은 같은날 열린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3점슛을 100개째 터뜨렸다.

왕수진은 14일 현재 게임당 2.8개의 3점슛을 쏘아올려 '우승 0순위' 삼성생명의 외곽편대를 이끌고 있다.

아시아최고의 센터 정은순(삼성생명)도 이날 2쿼터 3분30초만에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리바운드를 잡아내 여자프로농구사상 처음으로 400리바운드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은순은 10일 열린 신세계 쿨캣과의 개막전에서 32득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해 아깝게 트리플 더블을 놓친 이후 14일 국민은행전에서도 19득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해 올시즌 트리플더블 최다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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