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 북한 한의원이 있었네…시위 때문에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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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정부 민주화시위가 석달째 이어지고 있는 예멘사태로 북한 한의원이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한의원은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2008년 전략적으로 설립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예멘에는 150여 명의 북한 근로자가 건설과 의료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돈을 잘 버는 근로자는 예멘의 수도 사나에 2008년 문을 연 '고려전통동방약센터'이다. 한의원이다.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방과 물리치료를 해주고 있다. 북한에서 직접 파견한 의사와 간호사 6~7명이 근무한다.

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교민 최홍섭씨는 "쑥뜸과 부황 등의 처방을 주로 하는데 예멘사람들이 효과가 있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치료비용은 상당히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한의원을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예멘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북한으로선 쏠쏠한 외화벌이를 할 수 있었다.

예멘상류층이 이용하지만 치료장비는 아주 열악하다. 쑥뜸을 할 때는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머리를 말릴 때 쓰는 헤어드라이기로 배에 뜨거운 바람을 쐬게 하는 식이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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