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콘돔없어 성병 급속확산…중학생까지 전염돼 신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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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중앙DB]

북한에 전국적으로 성병인 매독이 급속히 확산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매독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피부발진이나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인다. 그러나 잠복기간 동안 별다른 특징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쉽지 않다. 그래서 전염 위험성도 높은 편이다. 심지어 중학생에게까지 매독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올해 초 매독 감염 검사 및 치료를 위한 99호 중앙상무를 조직했다고 한다(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NKSIS). 그만큼 파급속도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이번 주부터 각 도ㆍ시ㆍ군 보건소에서 대대적인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매독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이 중 중학교 5~6학년(15~16세) 학생과 대학교 1~2학년 여성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NKSIS는 매독이 급증한 원인으로 마약과 매춘을 지목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마약 복용자가 늘어났고 생활고에 찌든 여성이 매춘에 가담하는 횟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날 의사출신 탈북자 한모씨의 말을 인용, “매독 등 성병이 번지게 된 것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많은 여성이 매춘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한씨는 “여성들이 하룻밤에 500~1000원씩 받고 몸을 파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콘돔을 사용하지만 북한엔 그런 것이 없다”며 “환자는 물론 의사마저 성병에 대한 지식이 없어 감염 여부조차 알지 못한 채 증상이 심각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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