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어 ‘고민 제로’] 다섯 살 김보민 영어에 흥미 붙여주고 싶은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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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기 자녀와 옆집·윗집 아이를 비교하곤 한다. 또래에 비해 아이의 학습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다.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가 윤선생영어교실과 함께하는 ‘우리 아이 영어 고민 제로’ 시리즈 두 번째 참가자는 김보민(5)양이다. 엄마 정지운(37·서울 성동구)씨는 보민이의 영어 실력을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며 항상 불안해 한다. 솔루션팀이 정씨를 만나 해결책을 제시했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엄마 정지운씨는 딸 보민이가 영어에 더욱 흥미를 가지길 바란다. 보민이는 앞으로 엄마와 역할을 나눠 영어책을 읽고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재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기로 했다. [김경록 기자]


신청 사연=보민이는 네 살 때 처음 어학원에 갔다. 엄마 정지운씨는 보민이가 간단한 생활회화를 할 수 있게 돼 진도를 잘 따라간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오히려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여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정씨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와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영어로 배우는 미술 수업과 영어 뮤지컬을 배우게 했다. 그랬더니 보민이가 영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영어 유치원을 다닌 지 이제 한 달 남짓. 또래들보다 말을 잘하고 한글로 읽기·쓰기를 할 수 있어 모국어는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정씨의 고민이 시작됐다. 영어유치원을 두 해째 다니고 있는 동갑내기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보민이보다 월등해 보였다. 정씨는 “파닉스의 음가는 알고 있어 유치원 생활에 적응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물론 정씨는 보민이가 영어에 대한 의욕이 높다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영어책을 읽어 달라는 날이 많아서다. 그러나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아이들보다는 잘하지만 영어책을 스스로 읽는 아이들도 있다고 생각해 엄마는 불안하기만 하다. 그는 보민이가 아직 어려 스스로 학습하는 게 어렵고, 엄마에게 의지하는 것이 안타깝다. 정씨는 “보민이가 영어에 좀 더 흥미를 갖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으면 좋겠다”며 솔루션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진단해 보니=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이주호 수석연구원은 어떤 기준으로 보민이가 영어를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씨에게 물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영어 유치원 아이들과 강남 지역 친구 아이들을 비교하고 있었다.

이 연구원은 “보민이의 진단 평가 결과 엄마의 염려와 달리 또래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파닉스를 많이 틀렸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거의 다 맞았다.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실력은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이었다.

정씨는 보민이가 단문은 쓰지만 문맥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예컨대 기본적인 날씨에 대해서는 영어로 말할 수 있지만 “더우면 뭘 입을래?”라고 물으면 생각을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TTI) 정영애 교수는 “만 7세까지의 쓰기 능력은 알파벳을 알거나 정확히 철자를 쓸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엄마들의 바람처럼 자기 생각을 줄줄 쓸 수 있으려면 만 7세 이후가 돼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솔루션팀은 “엄마가 영어책을 읽어주는 것을 보민이가 좋아한다”며 “이 방법대로 하면 영어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 아이 영어 ‘고민 제로’ 솔루션팀

왼쪽부터 박혜옥·정영애·이지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TTI) 교수·이주호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이미영 서울 신내초 교사·박미화 윤선생영어숲 성동중앙센터 상담교사

처방 1 엄마가 읽어주면 다양한 장르 접해

해외 체류 경험이 없어도 영어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으면 영어를 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것이다. TTI 박혜옥 교수는 “기억에도 오래 남고 어휘력은 물론 읽기 능력까지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문장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좋다.

혼자 책을 읽으면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게 되지만 엄마가 ‘Read Aloud(소리내 읽어주기)’를 하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문맥을 접할 수 있어 언어를 배울 때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보민이가 스토리 읽기를 좋아하니까 한글이든 영어든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영어에 자신 없는 엄마라면 오디오북을 활용하면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이 돼서도 효과가 크다. 엄마가 책장을 넘기며 얘기하다 보면 자녀와의 관계도 좋아진다.

보민이는 엄마가 영어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 신내초 이미영 교사는 “보민이가 단순히 책을 좋아하기보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영어를 꾸준히 하려면 즐거운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아이가 그 시간을 좋아하면 영어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처방2 동작 따라하며 반복해 문장 읽기

정씨는 “보민이가 영어를 틀리더라도 큰 소리로 말하면 좋은데 틀릴까 봐 고민하는 편”이라고 했다. 영어 뮤지컬을 배우게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역할을 정해 읽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 학교에서 초등 저학년 때 많이 쓰는 방법”이라며 “책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각자 맡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읽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엄마가 먼저 『brown bear』를 읽어준 뒤, 엄마와 아이가 등장인물의 역할을 나눠 읽는 것이다(Shared Reading·아이가 읽기 과정에 참여하기). 행동까지 흉내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이 또래는 영어에 흥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며 “책을 읽고, 동작까지 따라 하며 공연하듯 읽으면 영어 학습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할 읽기를 할 때는 아이의 수준에 맞고, 같은 말이 여러 번 나오는 책이 좋다. 같은 말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게 되고, 그 내용에 대해 자신감이 생겨 목소리도 커진다. 박 교수는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보면 분석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는 것처럼 단어를 익힐 수 있다”며 “경험이 쌓이면 속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영어 문장에서 이런 ‘사이트 워드(sight word·시각적인 단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70~80%다. TTI 이지윤 교수는 “미국의 교육학자 돌치 박사가 개발한 사이트 워드 200여 개 정도만 알면 영어 문장 60~70%는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리 커뮤니케이션 활동 교재로 활용

정씨는 솔루션팀의 조언대로 보민이가 원하면 언제든 영어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역할 나눠 읽기로 보민이의 자신감도 키울 계획이다. 보민이는 윤선생영어숲 성동중앙센터 박미화 상담교사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재로 영어 학습을 하게 된다. 어린이 영어 인쇄물 중 빈도수가 높은 단어를 교재 상단에 제시해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암기할 수 있도록 된 교재다. 박 교사는 “같은 패턴의 문형을 반복 노출해 이전 문장의 뜻을 기초로 다음 문장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형을 활용해 회화 학습을 하고,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도 할 예정이다.

자녀의 영어 교육을 도와 드립니다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는 윤선생영어교실과 함께 영어 교육 전문가들이 학생·학부모와 만나 영어 수준을 진단하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알려드리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대상 유아~중학생
상담 장소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서울 강동구)
참여 방법 윤스맘카페(cafe.naver.com/iyoons mom)에 신청. 학생의 영어 학습 정도와 부모가 생각하는 영어 실력, 학습에 대한 고민 등 기록
문의 1588-0594(고객센터)
공동 기획 윤선생영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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