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원전 핵연료 용융” 뒤늦게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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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 정부가 뒤늦게 핵연료 용융(鎔融) 사실을 인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1~3호기 핵연료가 용융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내각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됐다. 아사히는 “보안원은 지금까지 핵연료의 손상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용융 사실은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며 “핵 연료가 녹았다면 냉각수와 원자로 내 증기가 고농도 방사선으로 오염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1~3호기의 핵연료가 용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그런데도 보안원은 “핵연료의 3% 이상이 손상됐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용융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보안원은 검출된 방사성물질의 성분과 농도 등을 감안하면 1~3호기에서 원전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재료인 펠릿이 녹는 ‘연료 펠릿 용융’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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