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홈피 200곳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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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토자원부 산하 국가측회국(測繪局·측량 및 지도제작 기관) 등 중국 정부가 운영 중인 홈페이지 200여 곳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에 대한 해외 국가의 인지 오류 사례 및 대응’ 자료를 18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는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확인된 표기 내용을 담은 것이다.

 중국 정부가 운영 중인 사이트 가운데 오류가 가장 많은 곳은 국가측회국 홈페이지로 모두 160여 곳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었다. 중국 기상국(14곳), 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10곳), 중국기상국도서관(5곳), 중국 기상위성센터(2곳), 중국 국가도서관(1곳) 등의 홈페이지에서도 일본해로만 표기해 놓고 있다.

 정부는 2007년부터 중국 정부에 이 같은 내용을 시정하라고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수정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 홈페이지도 지난해 5월까지 독도를 ‘Take-shima(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한국 정부가 항의하자 프랑스 외무부는 지도를 삭제했다.

 김을동 의원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 정부기관의 홈페이지에 많은 오류가 발견됐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미흡하다”며 “정부는 ‘조용한 외교’만 하지 말고 사안에 따라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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