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협력사 ‘동반성장 합작’…베트남 정유공장 보수 업무 따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SK에너지의 협력 중소기업들이 SK에너지와 힘을 합쳐 1500만 달러(약 160억원)짜리 외국 정유·석유공장 보수사업을 따냈다. 베트남 최대 정유사인 BSR의 정유공장 정기 보수 프로젝트다. 국내 중기들이 외국의 정유·석유화학 공장 보수사업을 따낸 것은 처음이다.

 18일 SK에너지에 따르면 BSR은 국내 중기인 유벡·제이콘·대창기계기술 3사를 베트남 중동부에 위치한 꽛 정유공장 정기보수 업체로 선정했다. 세 회사는 20~30년간 SK에너지 울산공장의 설비 보수를 해 온 업체다. 이번 베트남 사업 입찰에서 이들 3개사는 일본·대만·말레이시아 등 외국의 12개사를 제쳤다.

 3사는 올 초 시작된 입찰에 SK에너지의 귀띔으로 참여하게 됐다. 2009년 꽛 공장을 준공한 BSR에 정유공장 운영기술 수출을 하던 SK에너지가 정보를 얻어 협력사들에 알려 준 것. 이후 BSR의 응이엠 회장과 고위 경영진이 SK에너지와 업무 협의를 하러 한국에 왔을 때 SK에너지는 응이엠 회장이 직접 유벡 등을 방문해 기술 수준을 확인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SK에너지의 성학용 BSR 운용본부장은 “오랜 기간 일을 함께하면서 협력사들의 기술에 신뢰가 생겨 외국 회사에도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 뒤 각종 평가를 거쳐 외국업체들을 제치고 국내 3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3사는 7~9월 현장에 기술인력 300명을 보내 보수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보수사업자로 선정된 유벡의 김형신 영업이사는 “해외사업 정보는 중기들이 좀체 접할 수 없는 것인데 SK가 이를 알려 주고 추천까지 해 줘 입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성학용 본부장은 “SK에너지는 앞으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공장 운영기술 수출을 계속 추진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그러면서 쌓은 관계나 얻은 정보를 활용해 협력사와 동반 진출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