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여직원 승진 가로막는 여성 고위직의 '여왕벌 신드롬'

중앙일보

입력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깨고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 상사가 있다는 것은 여직원들의 승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여성 상사가 있는 곳에서는 여직원의 승진 가능성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미 신시내티 대학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는 여성 상사가 여성보다 남성 직원에게 더 많은 조언을 해주고 지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사회과학연구소에서 발표됐다. 이른바 '여왕벌 신드롬'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방해하고 있다고 연구 결과는 주장했다.

'여왕벌 신드롬'은 조직 안에서 인정받는 여성은 자신 하나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말한다. 여왕벌이 벌집 안에서 유일한 권력을 갖는 것처럼 여성 리더가 조직 내에서 쌓아 올린 자신의 권위를 다른 여성과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성향이 결국 하위권에 있는 다른 여성의 승진이나 신분 상승을 막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여성 상사는 남성 직원에 과대한 지지를 하고 조언을 해주게 된다.

미국에서 2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왕벌 신드롬이 직장의 건전성을 해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지난 2008년 독일 연구자들은 직장에 여성 상사가 있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증, 불면증, 두통이나 질투를 더 겪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0년 이뤄진 영국 설문조사에서는 3분의 2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여성 상사보다 남성 상사가 기분파일 확률이 적고 뒷얘기를 안하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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