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 지사 "자치와 분권이 통일강대국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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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가 1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강국을 만들자'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충남도청 직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펼쳤다. 1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특강은 충남도가 매월 2-3차례 개최하는 명사 특강으로 올해부터는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을 초청키로한 가운데 김문수 지사가 첫 주자로 선정됐다.

김 지사의 이번 특강은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강대국을 만들자'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오전 9시, 특강 시간에 맞춰 등장한 김 지사는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경기와 충남과의 관계를 '이웃사촌'이라고 표현하며 두 지역 간의 상생발전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국가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 분권"이라고 말하며 현재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분권의 현주소를 되짚었다. 이어 "도지사를 해보니 정부와 국회의원에 비해 지방은 힘이 없다고 느꼈다. 모든 권한이 중앙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보니 지방자치단체마다 정부의 조직과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이 애국이고 일자리"라고 말하며 국내 기업들의 지방 진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통일강대국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선진 자유민주주의 통일강대국'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가 넘치는 나라' '교육강국' '과학기술 문화예술 강국' 등을 내세우며 중국, 일본, 러시아에 필적하는 통일강대국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도청 직원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김 지사는 "규제해제는 계속 주장할 것. 나는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로 그린다. 그러기엔 우리나라는 규제가 너무 많다. 수도권도 풀되, 지방은 더 풀고 더 밀어주자는 것이 내 의견이다"고 말했다.

특강이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선 이번 특강에 대한 두 지사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에 자치와 분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김 지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김 지사는 "지방이 발전해야 국가가 발전한다. 안 지사 덕분에 내 생각을 충남도청 직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두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벨트 분산배치'에 대해서는 "과학벨트를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럴 경우 자칫 역풍을 만나게 될 것. 과학자들의 논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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