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주, 아웃복싱 펼치며 힘겹게 4차방어 성공

중앙일보

입력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조인주(30.풍산체)가 4차방어에 성공했다.

조인주는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벌인 도전자 제리 페날로사(27.필리핀)와의 타이틀매치에서 시종 아웃복싱을 펼치며 도망다니다 2 - 1 판정으로 힘겹게 승리, 지명방어전의 고비를 넘겼다.한국과 일본 부심은 115 - 112, 116 - 114로 조의 우세를, 태국 부심은 115 - 114 페날로사의 우세로 채점했다.

98년 페날로사에게 도전해 홈링의 이점을 이용, 아웃복싱으로 챔피언에 오른 조는 이날도 철저히 치고 빠지기로 일관해 복싱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조는 동급 세계랭킹 1위이자 강펀치를 소유한 페날로사와의 지명방어전에 승리해 앞으로 2~3차례 방어전을 무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진정한 롱런과 챔피언에 걸맞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강력한 펀치와 파이팅의 보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선제 라이트훅에 걸려 기선을 제압당했던 조는 2라운드에서 도전자를 자신의 코너로 유인, 날카롭게 카운터 잽을 성공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라운드부터 아웃복싱을 구사한 조와 차돌처럼 돌진하면서도 조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 도전자의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링을 계속 돌며 접근전을 피한 조는 10라운드에서는 흥건히 젖어 있는 상대코너 부근에서 두번이나 넘어지기도 했다.

조인주는 17전 전승(7KO)을, 페날로사는 45전 40승2무3패를 기록했다. 대회를 주최한 풍산프로모션은 양측의 대전료 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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