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북한, 건드리면 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신기술? … 목적은 탈북자 색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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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중앙포토]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의 탈북을 막기 위해 조명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지뢰는 인계철선(폭발물과 연결돼 건드리면 자동으로 터지게 돼 있는 철선)을 땅에서 10cm 정도 높이에 설치한다. 사람이 지나가다 선을 건드리면 지뢰가 하늘로 발사돼 주변이 환해진다. 탈북자는 즉시 체포될 수 밖에 없다.

조명지뢰는 함경북도 회령시와 양강도 혜령시 등 북중 국경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11일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회령시 한 소식통은 “5일부터 탈북을 봉쇄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인발(조명)지뢰를 매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탈북을 막기 위한 장치는 보위부 감시요원과 철조망이 전부였다. 그러다 최근 탈북이 기승을 부리자 인민보안부가 ‘타격대’ 조직을 별도로 꾸려 감시를 강화했다. 또 중국내 탈북자를 모조리 잡아들이고 북한 내 탈북자 가족을 외진 지역으로 쫓아냈다. 그럼에도 탈북이 줄지 않자 조명지뢰까지 동원된 것이다.

북 당국이 매설한 조명지뢰의 기종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1953년 휴전 이후 우리 군이 북한 군을 막기 위해 강원도 등에 묻은 조명지뢰와 비슷하다면 M49로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을 사람이 밟으면 화상을 입거나 실명할 수 있다. 북 당국은 덤으로 불법밀수자를 조명지뢰로 색출하는 성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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