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3% 상승 … 1~2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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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호 24면

최근 물건값이 너무 비싸졌다고 하소연하는 소비자가 많다. 시장에 가보면 고기·생선·과일·야채 등 안 오른 품목이 거의 없고, 주유소에선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게다가 전세·월세 등 집세가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알기 쉬운 경제용어 생산자물가지수(PPI·Producer Price Index)

더 큰 문제는 소비자물가 전망이 앞으로도 별로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7.3%나 올랐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과거 도매물가로 불렸다. 기업 간에 거래되는 재화·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나타낸다. 국내 제품의 공장도 가격 등이 기준이 된다.

생산자물가가 중요한 것은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결국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셈이다. 전문가들이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물가가 오르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요가 많아지거나 공급이 적어지면서 가격의 균형점이 높아지는 것이다. 둘째는 재료비나 인건비 등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오르는 것이다. 물건이나 서비스의 생산자 입장에선 손해를 보지 않고 적당한 마진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생산비가 오른 만큼 물건값을 올리려 하는 속성이 있다는 얘기다. 흔히 ‘밑지고 파는 장사 없다’는 속설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즉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결과적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자극하게 된다.

물가 통계에는 생산자물가지수 외에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수출입물가지수가 있다. 이 중에선 최종 소비자가 내는 물건값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인플레(물가상승)나 디플레(물가하락)를 말할 때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한은이 매달 발표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2005년을 기준(100)으로 한다. 항목별로는 공산품(64.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서비스(26.4%)·농림수산품(4.4%)·광산품(0.3%)과 전력·수도·가스(4.4%)도 포함된다. 지난달의 경우 공산품의 공장도가격(9.1%)과 농림수산품의 도매가격(16.2%)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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