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도 초고속 싸움" 그룹총수·경제단체장 신년사 한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2000년 재계 화두(話頭)는 지식경영.디지털 경영.글로벌 기준.선진형 재무구조 갖추기 등으로 요약됐다.

주요 그룹 총수와 민간 경제단체장들은 새 천년을 맞는 신년사를 통해 "21세기 사이버 시대에는 무엇보다 스피드가 중요하다" 며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 뉴 밀레니엄 키워드는 지식.디지털.글로벌〓이민화 벤처기업협회장은 "지식.인터넷 혁명이 과거의 산업혁명보다 수십배의 힘으로 다가와 새 천년의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을 것" 이라며 "가치변화의 빅뱅시대가 도래했다" 고 말했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대행은 "21세기는 정보화.디지털화.지식경영이 핵심" 이라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특히 "디지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국가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것" 이라며 "새해를 디지털 경영 원년으로 선언한다" 고 강조했다.

손길승 SK 회장은 "21세기는 지식기반 사회, 동북아 중심 시대가 될 것" 이라며 세계화(globalization) 및 블록화의 심화.광범위한 규제 폐지.사이버 산업 시대 도래 등을 변화의 핵심어로 꼽았다.

◇ 변화에 적응해야 산다〓정몽구 현대 회장은 "현대그룹의 특징인 중후장대형 산업이 21세기에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식.스피드.정보화 등 새 패러다임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 며 ▶규모보다 수익을 중시하는 경영▶고객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기업을 강조했다.

구본무 LG회장은 "2000년대에는 고성장 신화가 막을 내리고 주주 가치와 경영 투명성이 중시되는 등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며 ▶미래승부 사업에 역량 집결▶지식자본 확충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주문했다.

◇ 국가경쟁력을 키우자〓박승복 중견기업연합회장은 "경기회복세를 국가 경쟁력으로 구조화시키려면 경제.사회 각 부문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실천돼야 한다" 고 주문했다.

김재철 무역협회장은 "범국가적으로 지식.정보를 원활하게 습득.공유.확산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시급하다" 며 "한국을 국제물류의 중심지, 국제 휴양관광지, 국제 비즈니스 센터로 키우자" 고 제안했다.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은 ▶사랑받는 기업▶지식과 두뇌중심 산업구조로의 전환▶개방형 경제시스템 정착▶국제기준에 근접한 경제법령.제도정비▶신지식인력 양성 등 5개 과제를 제시했다.

김창성 경총회장도 "의식의 선진화, 정직한 사회구현, 상호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자" 고 말했다. 박상희 기협회장은 "사이버 시대를 맞아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지식정보화 시스템을 지원하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