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도 브랜드 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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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건설업체들의 새로운 일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파트 사업이 잘 안되고 소형 주거용 상품이 인기를 끌자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사실 소형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은 그동안 중소형 건설업체들의 몫이었다. 그러다 보니 변변한 브랜드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 특성과 단지 규모에 맞춰 그때그때 브랜드를 가져다 다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런데 이들 시장에 아파트 사업을 주로 해 온 중대형 건설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소형 주거용 상품에도 브랜드 경쟁이 한창이다. 인기 아파트 브랜드를 오피스텔에도 활용하면서 청약•계약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초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공덕푸르지오시티와 3월 초 서초구에서 나온 강남아이파크는 초기 계약률이 80%에 달했다. 최근 한화건설이 송파구에서 내놓은 한화오벨리스크는 일반 청약 경쟁률이 평균 8.12대1이나 됐다.

기존 상품과 차별화로 인기 몰이

물론 이 같은 인기 요인에 브랜드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소형 주거상품에 맞는 평면을 개발하는 등 그동안 중소형 업체들이 공급해 온 오피스텔과는 차별화를 이뤘다”며 “결국 브랜드 오피스텔이 나오면서 그만큼 품질이 좋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브랜드 경쟁이 이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옮겨 붙고 있다. 우미건설은 쁘띠-린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주거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SK D&D도 도시형생활주택 브랜드인 큐브(QV)를 론칭하고 용산과 강동에서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용산큐브 도시형생활주택 99가구와 오피스텔 165실로 1호선 남영역과 4•6호선 삼각지역을 이용할 수 있다. 강동큐브도 도시형생활주택 91가구와 오피스텔 35실로 구성된다. 5호선 강동역•길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성산업도 그랑그루라는 소형 주거시설 브랜드를 만들고 이달 말 영등포 타임스퀘어 바로 맞은편에서 첫 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오피스텔 75실, 도시형생활주택 147가구로,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16.69㎡,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용면적이 베란다 확장 포함 17㎡다.

한미파슨스와 현대아산도 각각 마에스트로, 현대웰하임이라는 브랜드로 소형 주거시설 시장에 진출했다. AM플러스자산개발도 와이즈플레이스로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품질을 끌어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기존의 원룸형 주거시설들과는 차별화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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